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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정철수 이사장
작성자 플라스틱코리아
글정보
Date : 2020/04/29 14:27

업계를 대변하는 소통의 조합 만들 것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정철수 이사장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인가를 거쳐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정식 협동조합 등기를 마치고 출범했다. 협동조합 발기인 70명 가운데 상당수가 기존 연합회 회원들이 신규 조합 회원사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지난 4월 9일 조합 회의실에서 제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철수 신임 이사장(일신산업(주) 대표이사 사장) 등 제2기 조합을 이끌어갈 임원을 선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철수 신임 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현 상황을 비롯해 플라스틱업계를 둘러싼 이슈 및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플라스틱업계는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회원들과 업계의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의견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고자 조합 설립에 나름대로 노력과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출범은 환영하지만 이사장 취임은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초대 이사장이 조합 창립 때까지만 하겠다는 선언 때문에 조합에서는 차기 이사장 선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처음부터 단체장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지만 업계 원로들께서 제게 이사장직을 권유하는 다수의 의견을 주는 상황에서 제가 계속 고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맡게 됐고 기왕이면 추대보다는 선거를 통한 선출방식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를 신청하고 투표를 통해 당선됐습니다.

의지와 다르게 우여곡절을 통해 결국 제2대 이사장에 취임하게 됐지만 솔직히 부담스럽고 걱정도 많습니다. 그러나 조합 이사장에 취임했으니 플라스틱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이 태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존에 58년의 역사를 지닌 연합회가 있지만 소통도 안 되고 업계를 대변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업계는 단합도 안 되고 존재감 없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40~50년 동안 플라스틱 업계를 대표해 온 원로들께서는 내부 분열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연합회에 대해 수년 전부터 걱정과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또한 연합회의 역할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이 점점 커지면서 내부적으로 개혁을 시도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어쩔수없이 업계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조합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러한 이유로 조합을 출범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 중 첫째는 기존 연합회가 너무 폐쇄적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그동안 연합회는 소통이 전혀 안 됐습니다. 일례로 연합회는 엄연히 자문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집행부는 자문위원회를 없애버리고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심지어 “자문위원이 왜 필요하냐?”며 오히려 반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합회는 지방조합 이사장들만 일방적으로 이사로 등재시켰습니다. 이사직은 선거권을 갖는 대의원 선출을 비롯해 단체의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결정된 이분들이 플라스틱업계를 얼마나 대표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습니다. 반면에 전국조합 이사들에 대해서는 모두 대의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것은 기존 연합회를 이끄는 집행부가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선거 구도를 바꾼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비판과 원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존 연합회는 대한한국 플라스틱산업계를 대표해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플라스틱업계는 막강한 존재감과 함께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존 연합회는 눈앞에 닥친 업계의 어려운 현안들을 방치한 채 독단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돼오다가 결국 스스로 대표성을 상실했습니다. 몹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최근, 환경오염이 이슈화되면서 플라스틱산업 전체가 마치 죄인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 연합회가 대표성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내야함에도 적절한 대응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기관도 어쩌다가 플라스틱 단체가 이렇게 됐는지 오히려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정입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조합에서는 모든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합원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그런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아이템 제한 없이 다양한 업체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조합이 대내외적인 대표성을 갖고 조합원 육성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조합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대다수 소비자들이 잘못 알려진 정보로 인해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폐플라스틱의 관리 부족으로 인해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긴 하지만 플라스틱은 인류에 공헌한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가볍고 저렴하고 편리한 장점들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관하여 우선은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면서 플라스틱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부터 폐기물 분담금 제도개선, 조달시장 참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조합의 대표적 업무 중 하나가 공인검사와 시험성적서 발급인데 현재는 기존 연합회가 독점하고 있죠. 무엇이든 독점은 문제 발생의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경우 현행제도는 생산업체가 수주 때마다 검사를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그에 따라 비용과 기간이 매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산업체는 그런 불편과 불만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부분들은 조합원들의 편의 중심으로 변경돼야 합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플라스틱제품 공인검사시험을 개설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소재기업인 대기업과의 관계정립입니다. 국내 플라스틱산업의 상생을 위해서는 제품생산업체와 석유화학기업의 동반자적 관계정립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석유화학연맹 산하에 분과별로 원료업체, 기계업체, 제품업체들이 협조하며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도 플라스틱산업계를 새로운 각도로 재조명하고 석유화학협회와의 관계를 동반자적으로 정립해 여러 현안을 상호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상생과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비롯해 새로운 조합은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플라스틱산업의 외적인 성장에도 업계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소재업체든, 장비업체든, 제조업체든, 모두 한배에 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과만 두고 누가 잘했냐 못했냐를 가리는 건 무의미하죠. 중소업체 중에서도 대기업의 자원을 잘 활용해 성장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사실 가공제품에 대한 분석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반면 대기업은 연구소를 두고 좋은 설비와 환경을 갖추고 있으니 가공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그러한 자원을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료사인 대기업들도 상생차원에서 제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상호 협력한다고 해도 제품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원료수입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습니다. 수입 원료의 경우 예전에는 전부 무관세였지만 올해는 할당관세 캡이 씌어져 있습니다. 우선 중·상급 범용원료를 예로 들면 국내원료가 수입원료에 비해 특별히 물성이 우수하다고 볼 수 없음에도 국내원료의 가격이 수입원료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아예 공급이 안 되는 그레이드도 있기에 수입을 하게 되죠.

결국 원료에 있어서 글로벌 가격경쟁은 불가피하며, 세계화를 위해서는 그레이드를 더욱 세분화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조업과 대기업이 대화가 필요합니다. 조합이 앞장서 대외적인 위상을 정립하고 정부와 언론에 대해서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장기침체와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합니다. 플라스틱산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외적인 위기 변화에 있어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업계는 좀 더 노력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들 수는 있지만 오일쇼크나 코로나 전염병 같은 글로벌 쇼크에 대해서는 사실 기업의 노력과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코로나 전염병에 의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생산 감산에 합의했지만 저유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시장예측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기업은 그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시장변화에 각자 대응하면서 생존을 위한 더 큰 노력을 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업계 모두가 서로 협력해야 시너지 효과도 있고 상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회사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자는 차원에서 감자와 화훼를 구매하는 캠페인을 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이 빙산의 일각이지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바뀌면 전체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업계 스스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자구책을 강구하며 협력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사용제한이나 금지, 폐기물 & 재활용 분담금 등 환경규제가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합의 입장은?

잘 만들고 잘 분리해 스마트하게 재활용 한다면 플라스틱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혜택과 발전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문제 해결에서도 마스크, 소독제 용기, 일회용 장갑, 진단 키트, 의료진 예방복 등 그 외에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매일 플라스틱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플라스틱의 폐해만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이중적 태도가 만연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겨울에도 딸기를 드시죠? 그게 다 플라스틱 덕분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비난이 많지만 대체품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플라스틱에 대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선 플라스틱 폐기물을 잘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율 70~80%에 이르는 하우스 비닐 재활용과 달리 수율 16~17%에 머무는 멀칭비닐은 수율이 너무 떨어져 재활용업체들이 수거를 잘 안 합니다. 또 재활용 원료의 경우, 시기에 따라 원가 차이가 너무 커서 사재기도 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임금상승과 환경문제도 수반된다는 점이죠. 요즘같은 저유가시대에는 재생원료 가격이 감당 못 할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수거 자체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또 아무리 청결하게 작업을 해도 재활용 폐기물의 특성상 환경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구조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이면 재활용 원료시장의 시스템도 깨지게 됩니다.

재활용 및 폐기물 분담금도 좋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누가 주체가 되느냐’ 입니다. 현재 재활용 문제를 민간업체에만 맡겨두다 보니 수익여부에 따라 수거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재활용 폐기물을 판매하고 있어 열악한 업체들 입장에서는 더욱더 힘든 상황이 됩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폐기물 분담금을 열심히 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보지 못한 채 제품 생산업체에 원성의 목소리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민원을 통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변한 것이 없습니다.

정부가 수거업체에 충분히 지원도 하고 주체자로 적극 참여해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환경부 산하에 여러 단체가 있지만 재활용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의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조합은 이러한 플라스틱업계 현안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이 가진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살펴 제대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도 어렵지만 어쩌면 앞으로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회원사들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고난을 겪었던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잘 살려 지금의 위기도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고난 뒤에는 더 큰 영광과 기쁨이 오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용기를 내어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Tel: 02)2068-3239

Fax: 02)2068-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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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3   이찬희 플라스틱 이슈포럼 공동운영위원장 플라스틱코리아